"타는 목마름으로"란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박정희 군사독재 시대에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애용하던 말이다. 민주화를 위하여,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가기 위하여 타는 목마름으로 자신을 헌신하고자 하였던 운동권 젊은이들이 사용하던 말이다.

예수께서 일러 주신 여덟 가지 복 중에 4번째가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에게 주어지는 복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로운 사람들에게 임하는 복이 아니다. 아직은 의롭지 못하지만 의로워 지고픈 마음이 간절한 사람을 일컫는다. 아직은 의롭지 못하지만 타는 목마름으로 의로워져야지 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배고픈 사람이 음식물을 찾듯이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의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은 사람이 복이 있다고 하였다.

성경에서 "의롭다"는 말의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내용과는 다르다. 우리는 "의롭다"할 때에 어떤 도덕적 기준을 생각하지만 성경에서의 의미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의로운 사람이다. 그래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란 아직 하나님과 바람직한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지만 바른 관계를 맺어야지 하는 뜨거운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고, 그런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다.

성경에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의 두드러진 예가 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에 등장하는 인물의 경우이다.

한 부잣집에 두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 방탕하여 자기 유산을 먼저 받아 외지로 나가 모두 허비하고 말았다. 후에는 인생의 밑바닥에 떨어져 돼지농장에 일꾼으로 들어가 주린 배를 채우려 돼지먹이를 나눠 먹는 처지에 떨어졌다. 그때가 되서야 그는 타는 목마름으로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하여 다음같이 말한다.

"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서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로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고 이에 일어나 아버지께로 가니라"(누가복음 15장 16~2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