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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웃이 많은 거제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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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7  20: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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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은 복지 수요층이 적잖은 곳이다. 인구는 대도시에 비할바 못되나 소득 3만불 도시 따위의 물질로 환산한 생활 수준이 ‘강소도시’로 회자되면서도 아직도 곳곳에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소외계층이 ‘많다’.

‘많다’고 단언한 까닭은, 취재과정에서 만난 모 자원봉사단체 참여 이후, 소외계층의 비탄을 눈으로 보면서 강소도시 이면의 어떤 극단을 실감해서다. 일반적인 삶은 고사하고 ‘일상 붕괴’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그들의 삶은, 소외계층을 단순히 세대수로 파악해선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거니와 ‘정신적 피폐’를 치유하기 위한 지원도 참으로 절실해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지적장애가 있는 중년부부 가정은 봉사단체로부터 집수리 혜택을 입었으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했고, 자식들은 생계에 급급해 타지로 떠난 탓에 홀몸으로 지내시는 80대 할머니는 치아가 남은 게 없어 보건소와 연계한 틀니 지원을 받아야 함에도 사실상 방치되고 있었다.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들은 정서적 교감에 목말라 했다. 이 같은 세대가 분명 한 둘 아니다. 몇 년 전에는 기초수급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할머니가 거제시청 화단에서 자살하는 비극이 있었다.

비탄과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한시적인 일회성 자원봉사로는 어림 없는 일이고 관(官)의 힘으로도 한계가 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과중한 업무는 거제지역도 예외가 아니라질 않는가. 그래서 잘 짜여진 민간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지속성을 수반하는 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한다. 관(官)은 어쨌거나 보조적 기능에 충실해야 하며 사회복지나 자원봉사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려서도 안된다.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그들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을진데 공동체의 가치가 허술한 도시에 ‘강소도시’ 따위의 수식은 허위일 뿐인 탓이다. 차상위세대 등 실질적 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에게 우리가 한결 같은 좋은 사람으로,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한 ‘그 무엇’을 어떻게 찾아낼지가 과제다.

거제는 역사에서 ‘크게(巨) 구한(濟)’ 지역이었다. 멸국의 위기에서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을 거둔 곳이고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피난민을 오롯이 안았다. 조선(造船)강국을 견인하기도 했다. 중요한 시기에 위민(爲民)의 지역이었다. 양극화가 가중되고 물신주의가 판을 치는 이 시대, 모든 소외계층을 진정으로 보듬는 좋은이웃이 많아지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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