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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끝에 다시/함정임 외/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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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26  1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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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명의 소설가들이 모여 일곱 개의 도시를 선택했다. 이 책은 그 각각의 도시를 주제로 쓴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묶어 낸 작품집이다. 함정임, 한창훈, 이기호, 손홍규, 백영옥, 김미월, 윤고은 등 현재 한국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선택한 도시들의 면면은 부산, 여수, 원주, 정읍, 속초, 춘천, 제주 등이다. 우리에게 몹시 익숙한 지명들이다. 일곱 편의 소설 속에서 도시는 때론 인물의 욕망을 매개하는 주요한 모티프로, 때론 스쳐가는 배경으로, 때론 끝내 떠나지 못한 고향으로 등장한다. 일곱 명의 작가들이 새롭게 들려주는 그 도시들은 우리가 알던 그 모습과 비슷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정말 그 곳이 맞을까 의문이 들만큼 낯설기도 하다.

예를 들어 소설가 이기호의 <말과 말 사이-원주통신2>에서 원주라는 도시는 작가의 고향이자 친구들과의 우정 어린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그러나 화자는 이렇게 진술한다. ‘우리는 원주라는 도시를 떠나지 않았다. 원주가 마음에 들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어찌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을 뿐이었다. 그건 친구관계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마음에 쏙 들어 어울렸다기 보단 그냥 어느날 옆에 보니 그들이 있었고(후략)’ 누군가에게는 큰 뜻 때문이 아니라 어물거리다가 주저앉아 버린 것이 고향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고향 ‘원주’는 윗세대들에게 마냥 그립고 소중한 원체험의 본령으로 남아있는 고향과는 명백히 다르다.

손홍규의 <정읍에서 울다>에 등장하는 정읍은 따스하고 정겨운 전형적인 ‘고향’의 이미지가 아니라 빈껍데기만 남은 채 쓸쓸하게 살아가는 노부부의 모습으로 형상화되고, 백영옥의 <결혼기념일>에서 ‘나’가 결혼식을 올린 도시 속초는 낭만의 기표가 아니라 이혼한 남편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허망한 이름이다. ‘나’는 그곳에서 필연적으로 길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익숙한 이 도시에서 자주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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